현대의학에는 여러 전문 과목이 있습니다. 이러한 의료의 세분화로 놀라운 의학 발전이 이루어지기도 하였지만 한편 여러 문제점도 발생하였습니다. 한 개인의 건강문제를 종합적으로 상담, 진찰하기 보다는 개별 장기, 기관별로 나누어 진료하기 때문에 상호 관련성이 있는 증상이라 할지라도 여러 전문과목 외래를 방문, 많은 의사에게 나누어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 것입니다. 이는 또한 의료비 부담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의학의 전문화, 세분화의 한편에서는 보다 인간적인 의료, 환자의 다양한 증상을 총괄하여 전체적으로 평가하고 진료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전문 진료과목의 필요성이 대두되게 되었습니다. 
가정의학은 이러한 요구에 따라 도입된 새로운 전문 분야로 질병의 종류, 연령 등에 관계없이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는 전문과목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환자가 가진 ‘질병’을 보지 않고 질병을 가진 ‘사람’을 보는 가정의가 일차 의료를 담당하는 것이 가정의학 전문의입니다.
이러한 가정의학 전문의 배출과 교육 및 연구를 위해 1984년 가톨릭의대에 가정의학교실이 개설되었고, 2024년 40주년이 되었습니다. 40년의 세월동안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질적인 성장을 함께 이루었으며 그 내용면으로는 과의 개념을 넘어선 1차 의료의 참된 수행자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의사들의 관심 영역 밖에 있었던 삶의 질과 생명존중 및 질병 예방에 중요한 요소들인 금연, 비만, 통증, 피로, 영양, 예방접종, 통합의학, 기능의학, 암환자 건강증진 통합돌봄, 호스피스 완화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많은 업적을 쌓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 교실에서 일차의료인으로 양성된 많은 동문들은 경향 각지에 흩어져, 힘들고 어려운 이웃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러일으키며 헌신적인 의료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